한 언어의 어휘 체계는 크게 고유어와 외래어로 나뉜다. 외래어만의 고유한 특징은 무엇일까?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원래 있던 어휘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진 외래어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들어올까? 21세기 우리는 타 문화와 상호작용하고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문물과 제도가 들어오면 우리는 그것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언어도 자연스럽게 쓰이게 된다. 가령 인터넷과 컴퓨터처럼 고유어는 아니지만 이제는 익숙하게 쓰이는 어휘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외래어는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말에 정착될까? 외국어가 우리말에 유입되면 외국어 그대로 쓰이다가 점차 빈도가 늘어나면 발음이나 형태가 국어와 상당히 비슷해지면서 변화하는 데 이를 차용어라고 한다. 이후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으면 언어적 특징을 잃어 버리고 우리말의 체계에 완전히 자리 잡는 데 이것을 귀화어라고 한다. 외래어라고 인식되는 대부분의 어휘는 차용어에 속하며 서양에서 유입됬다. 하지만 일부는 귀화어에 속한다. 붓이라는 단어는 중국, 고무라는 단어는 프랑스어, 가방은 네덜란드어, 빵은 포르투갈어 등 귀화어에 속하는 어휘는 우리나라 언어와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외래어와 외국어 구분은 쉽지 않다. 관심사나 지식의 정도에 따라 이것을 외국어라고 정의할지 외래어라고 정의할지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실린 언어는 대부분 외래어이고 그렇지 않으면 외국어라고 구분하는 것이 쉬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