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의 주제는 심리학의 정의와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1.심리학은 어떤 학문이며 우리는 왜 심리학에 관심을 갖는가?
심리학은 마음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마음은 외부로부터 들어온 자극이나 머리속에 저장된 기억의 영상이나 흔적이 유기체의 내부에서 재현된 것을 의식하거나 생각하는 과정이다. 심리학의 연구 주제는 고대부터 계속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마음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관한 기원, 마음과 몸은 어떤 관계를 갖는지,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여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는 모두 심리학의 주된 연구 주제로 자리잡았다. 심리학이란 마음의 구조와 과정을 밝히기 위해 여러 실험적 방법을 사용하는 과학의 한 분야이다. 마음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해서 형태나 색을 지각하는 과정이 어떤 기제를 통해 일어나는지를 밝히기 위해 여러 자극을 제시하여 반응을 측정하여 분석하고 또는 마음에 대한 이론을 세워 검증하는 절차를 가지고, 지식을 습득하고 망각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 모두 심리학 연구의 과정이다. 심리학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은 가령 이런 예시이다, 남의 눈빛과 손짓으로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 사람의 얼굴을 보고 성격과 운명을 예측하는 능력,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능력, 마음으로 사물을 투시하고 움직이는 능력, 꿈을 해석하여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 심령의 힘을 빌려 신비로운 일을 일어나게 하는 능력을 심리학을 공부하면 갖게 되는 능력이라 오해할 수 있다. 이러한 독심술, 관상술, 심리조종술, 초능력, 심령학 등의 기법 또는 사이비 학문은 심리학의 주된 연구 주제가 아니다. 이와 비슷한 예시로 과학 분야에서는 천문학과 점성술의 차이, 화학과 연금술의 차이처럼 심리학은 독심술이나 관상술과는 거리가 먼 학문이다. 물론 영향을 안받을수는 없다.심리학의 기원은 그러한 의구심에서 출발한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현대 천체물리학은 고대 점성술사들이 발견한 많은 천문 관찰 결과를 기초로 발전해왔고 연금술사들이 일반 물질을 금으로 바꾸려는 노력에서 현대 화학의 여러 기초적인 사실과 연구 방법이 발전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독심술이나 관상술, 마술 등이 현대 심리학의 태동과 발전에 기여한 점도 부인할 수는 없다. 물리학은 자연과학이고 확실한 과학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심리학은 과학이라고 정의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과학을 정의하고 연구하는 방식은 대상이나 현상에 대하여 객관적 방법을 통해 보편적인 법칙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가 눈으로 관찰 가능한 대상은 연구 주제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연구하는 것이 가능할까? 마음을 연구한다는 것은 과학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현대 물리학에서 그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 원자핵의 내부 구조는 인간의 눈으로 관찰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핵물리학은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처럼 과학이 아니라고 정의하는 것이 적절한 생각이다. 핵물리학에서는 인간의 눈으로는 관찰하지 못하지만 물질에 전자파나 입자를 쏘아서 원자 내부에서 방사되는 파동이나 입자의 에너지와 운동량을 측정하여 원자구조를 추론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주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을 외부 환경으로 설정하고 인간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가정은 인간에게 통제된 자극을 주고 행동의 반응을 측정하여 그 과정에 내재된 인간의 마음의 구조와 과정을 추론하고 검증하여 이론화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어떻게 통제를 하고 자극으로 행동의 반응을 이끌어내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궁금증일 것이다. 자극을 받으면 우리의 마음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여 거의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 전제에 벗어나는 것도 심리학의 연구 대상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않고 어떤 마음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보편적인 심리학적 과정과 예외적인 사례 모두 하나의 연구 대상이지만 심리학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지각하게 만드는 보편적인 심리학적 과정이 있고 그 과정은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며 심리학은 바로 이러한 보편적인 마음의 법칙을 찾아내는 학문이다. 앞서 말한 예외적인 상황은 심리학에서는 이상행동이라고 말한다. 그 또한 연구 대상이며 인간의 성격을 검사하고 사이비 종교 단체의 집단자살이나 시위대의 폭동과 같은 사회현상을 연구하기도 한다. 기상학이나 환경학이 물리학과 화학을 토대로 발전한 것처럼 심리학도 정신 과정의 세밀한 과학적 과정을 밝히는 이론과 실험 관찰 결과를 토대로 정신병, 치료, 성격, 학습, 발달, 산업 장면, 광고, 공학 등의 연구로 확장한다. 우리는 모두 심리학자이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왜 그런지 생각한다. 왜 그 행동을 했을까? 그 사람은 왜 그럴까? 이러한 과정이 모두 심리학의 연구 과정이다. 이것을 경험하고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나 개인이 몇 가지 경험만으로 과학적인 마음의 이론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사람의 일상에는 많은 원인과 결과가 섞여있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다르게 행동하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기 떄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일에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서 그리워하고 그렇게 하기 싫거나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과정은 이러한 일들에 대한 이론적 해석을 가져다 준다. 물론 모든 행동을 이론적으로 분석해서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설명은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예외인 상황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면 나와 타인을 알아가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지식을 많이 배우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성장하게 될 것이다.
고찰: 나는 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많은 지식이 있지만 자신에 대한 지식없이는 어떤 것도 무용지물이다. 다음의 내용을 보고 생각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다.-쇼펜하우어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면 새로운 형태의 자신을 발견한다. 성공을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고 관계를 찾는 듯 보이지만,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두려움이 숨어있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이처럼 자기에 대한 인식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는 방법이 자아를 이해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심리학은 그것을 유용하게 도와줄 것이라 기대한다. 쇼펜하우어는 여기에 덧붙여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결코 완성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변하고 그 변화 속에서 자신을 새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상황이 변하면 원하는 것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진다. 심리학에서 정의한 자극에 해당하는 외부 환경이 달라지면 마음이 바뀌어 행동의 변화로 나타나는 과정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쇼펜하우어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인식하고 그 안에서 일관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제안한다. 외부의 기준이 흔들려도 타인의 판단이 바뀌어도 그 중심에서 스스로를 바라본다면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 모든 지혜는 내가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모든 혼란은 내가 나를 부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아는 과제는 평생의 과제다. 즉 심리학을 공부하는 과정은 평생 이루어져야 하고 평생의 과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아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개인의식이 죽고 난 뒤 어딘가에 보존되든 아니면 깡그리 사라지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가 전체 현실을 구성하는 씨줄과 날줄의 일부분으로서 영원히 남으리란 것이다. 거대한 진화의 틀 속에서 자신을 파악하는 사람의 의식은 작은 개울이 거대한 강물로 합류하듯이 우주와 하나가 된다.-칙센트 미하이(몰입의 즐거움 중에서)
나 자신을 파악하는 과정은 우주적 진화 과정에 일부가 되어 영원히 남는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살아있을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우리가 죽은 뒤에도 영혼이라는 존재는 남게될 것이다. 영혼은 심리학의 연구 주제는 아닐 것이다. 심령술에 가깝다. 하지만 칙센트 미하이가 말하는 씨줄과 날줄의 일부로 영원히 남으리라는 주장은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결국 자신을 알아가는 의식은 우주의 시작과 끝에 해당하는 알파와 오메가처럼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심리학에 대한 공부 그리고 신경과학을 전공으로 공부하여 관련된 내용에 관한 글을 쓸 것이다.